젊은 시절의 꿈을 접은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던 중년이 친구들과 그 시절의 꿈을 찾아 함께 걸어나가는 오늘날 자신이 아닌 누군가를 위한 희생으로 살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비춰본다.


Kurumi( くるみ-은행나무 )
Mr. Children

1.
있잖아. 호두나무.
이 거리의 풍경은
네 눈에 어떻게 비치지?
지금의 난 어떻게 보이지?

있잖아. 호두나무.
누군가의 상냥함도
비아냥으로 들리곤 해.
그런 때는 어떻하면 좋지?

좋았던 일만을 떠올리며
자포자기한 채 늙어버린 기분이 들어.
그렇다곤 해도 삶 속에서
지금 움직이려 하고 있어.
톱니바퀴의 하나가 되지 않으면

희망의 수만큼 실망은 늘어나겠지.
그래도 내일 가슴은 떨릴 거야.
무슨일이 일어날까?
상상해 보는 거야.


2.
있잖아 호두나무
시간이 뭐든지 씻어 가준다면
삶이란 실로 간단하겠지.

있잖아 호두나무
그 때부부터 한 번도 눈물은 흘리지 않았어.
하지만 진심으로 웃은 적도 별로 없어.

어디부턴가 잘못 잠그기 시작해.
깨닫고 보니 하나가 남은 단추.
똑같이 누군가가 처치 곤란한 단춧구멍을
만나는 데 의미가 있으면 좋겠어.

만남의 수만큼 이별은 늘어가겠지.
그래도 희망에 가슴은 떨릴 거야.
십자로에서 우연히 만날 때마다
방황도 하겠지만.

언제나 현재보다 더 나은 걸 원하는 주제에
변치 않는 사랑을 찾아 노래하지.
그렇게 해서  톱니바퀴는 돌아 갈거야.
그 필요 이상의 부담에
삐걱삐걱 둔한 소리를 내면서.

희망의 수만큼 실망은 늘어나겠지
그래도 내일 가슴은 떨릴 거야.
무슨일이 일어날까?
상상해 보는 거야.

만남의 수만큼 이별은 늘어가겠지.
그래도 희망에 가슴은 떨릴 거야.

돌아보면 안 돼.
나가자. 네가 없는 길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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